“진도아리랑 정선아리랑 등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인천아리랑’은 다소 생소한 게 사실입니다. 인천시민들에게는 참으로 소중한 문화자원인데, 다른 지역 아리랑보다 덜 알려졌다는 점은 많이 아쉬운 대목입니다. 지역의 정체성과 역사가 녹아있는 ‘인천아리랑’이라는 보물을 이제는 보다 다각적인 방안을 통해 알리고 또한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웃음)”
서광일 전통연희단 ‘잔치마당’ 대표(한국국악협회 이사·국가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 이수자)는 오는 16일 열리는 ‘인천아리랑’ 렉처 콘서트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인천아리랑’ 렉처 콘서트는 개화기 당시 인천지역 고유의 숨결이 녹아있는 곡조에 당시의 애환을 담은 가사를 붙여 불리던 노래를 소개함과 동시에 이를 널리 알리고자 중구문화재단에서 기획한 행사이다.
콘서트는 16일 오후 7시부터 1부와 2부로 진행되는데, 특히 최근 ‘개화기 인천아리랑의 기록을 통한 전승 양상과 문화자원화 방안 연구’라는 논문으로 단국대 대학원 국악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서 대표가 직접 강연을 맡아 인천아리랑의 최초 기록 등 흥미로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낸다는 계획이다. 노래도 배울 수 있다.
서 대표에 따르면 전국에는 인천아리랑을 포함해 60여 종에 달하는 각 지역별 고유한 특성이 살아있는 아리랑이 존재한다.
그는 “외국선교사가 서울·경기지역에서 채록한 가사만도 782절에 달한다”며 “한국인들은 땡볕에 농사를 짓고 고기를 잡으러 배를 타면서 또 철도노동자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면서도 모두가 (삶의 희노애락을 즉흥곡으로 표현한)시인이고 소리꾼이었다. 그 토대가 아리랑이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논문에서도 밝혔지만 19세기 말 개화기에 인천에서 불린 아리랑의 최초 기록과 곡조를 규명하는 과정에서 가사부분은 인천아리랑이 우리나라 최초로 채록된 아리랑이라는 점을 밝혀냈다”며 “또 곡조의 경우, 외국선교사의 오선지 채보자료 등을 연구해 2020년 ‘인천아리랑의 최초기록과 선율에 관한 연구’로 국립국악원에서 우수학술상을 수상했다”고 전했다.
이어 “인천아리랑은 특히 항일과 배일 감정을 가사를 통해 녹여냈는데, 이러한 지역 고유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가진 소중한 문화자원을 대중화해서 인천시민들이 보다 자긍심을 갖고 삶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초로 채록된 인천아리랑 가사는 다음과 같다.
(후렴구)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얼쑤 아라리야
1절 인천 제물포 살기는 좋아도 왜인들 등쌀에 못살겠네
2절 에구데구 흥 단 둘이만 살자나 에구데구 흥 성화로다
3절 산도 설고 물도 설은데 누구를 바라고 나 여기 왔나
한편 ‘인천아리랑’은 서 대표가 1992년 창립해서 올해로 30주기를 맞이한 전통연희단에서 발매한 앨범이 디지털 음원으로도 발매돼 국내외 음원사이트에서 언제든지 쉽고 편안하게 들을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