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이명주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서울 중구=조성룡 기자] 정말 이명주는 어떻게 주장이 됐을까.
26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 별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인천 주장 이명주는 기자를 보자마자 웃음을 터뜨렸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동계훈련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스포츠니어스>는 인천 조성환 감독의 지령을 받아 이명주에게 주장직을 맡아달라고 권유했다.
하지만 이명주는 방송에서 끝까지 주장을 하고 싶지 않다고 고사했다. 그리고 며칠 뒤 인천은 공식 계정을 통해 “올 시즌 이명주를 주장으로 선임한다”라고 발표했다. 계속해서 주장을 맡고 싶지 않다는 이명주가 마음을 돌린 것이었다. 그 이후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였다.
단도직입적으로 “주장직을 고사하다가 어떻게 마음을 돌렸느냐”라고 묻자 ‘유튜버’ 이명주는 “무고사가 오는 바람에 고사하지 않기로 했다”라는 농담을 던지더니 “감독님께서 거의 세 번을 오셔서 말씀하시니까 세 번째에는 이제 거절을 하지 못하겠더라”고 말했다.
이명주는 <스포츠니어스>와의 라이브 인터뷰 이후를 회상했다. 그는 “방송하고 나서 가족들과 형들이 엄청 이야기를 하셨다. 형들은 ‘이제 네가 해야한다’라고 말하고 가족들도 ‘솔직히 이 정도면 주장을 맡아야 한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다 마지막으로 감독님과 미팅을 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감독님께서 내게 ‘부담 갖고 그러지 말라’면서 ‘나는 그저 이명주라는 선수 자체를 보고 주장을 시키고 싶은 거다. 경기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네 모습을 보고 주장으로 선임하려는 거다. 그냥 네가 원래 살아오던 대로의 모습을 보이면 된다’라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이명주에게 “우리가 너무 주장직을 강요한 것은 아니느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명주는 “사실 잘 됐다”라면서 “라이브 방송 때 속된 말로 ‘어그로’를 끌어주신 덕분이다. 솔직히 주장 하고 싶었다. 라이브 덕분에 내가 주장을 맡는 그림이 좀 더 자연스러워졌다”라고 유쾌하게 웃었다.
그렇다면 ‘이명주 정권’은 어떻게 운영될까? 그는 “진정성”이라는 키워드를 꼽았다. 이명주는 “시즌을 하다보면 좋은 상황도 힘든 상황도 있을 것”이라면서 “힘들 때는 다 같이 격려하면서 이겨낼 수 있도록 하고 좋을 때는 정말 기뻐하면서 두 배로 즐기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명주는 부주장인 김도혁에 대해 “내 반 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도 이제 절반이 부족한 사람이다”라면서 “김도혁도 ‘하프스타’ 아닌가. 반이 부족한 선수다. 그래서 나와 김도혁이 합치면 완전체가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부주장이 됐다”라고 웃었다.
인터뷰가 끝나고 나서 이명주는 웃으면서 한 마디를 던졌다. “조성환 감독님 말씀 대로 <스포츠니어스>가 저 주장 되도록 도운 거 아닌가요? 감독님께 맛있는 것 사달라고 하세요. 솔직히 제가 주장된 건 <스포츠니어스> 지분이 적어도 50%는 있어요. 진짜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