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수 인천유나이티드 대표이사가 구단 강등에 책임을 지고 사퇴를 표명했다.2021.6.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인천=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잔류에 실패, 다음 시즌을 K리그2에서 보내게 된 인천 유나이티드의 후폭풍이 거세다. 전달수 구단 대표이사가 사퇴를 표명했다.

인천은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1-2로 졌다.

8승12무17패(승점 36)를 기록,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최하위가 확정된 인천은 다이렉트 강등을 당했다. 2003년 창단돼 지금까지 승강 플레이오프조차 경험하지 않았던 인천의 창단 첫 2부행이다.

이날 전달수 대표이사는 경기 후 이례적으로 기자들과 만나 “인천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인천 팬들과 인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 숙였다.

10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전 하나시티즌의 경기에서 1-2로 석패한 인천 선수들이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 2024.11.1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눈시울이 붉어진 전 대표이사는 “6년 동안 팀을 맡으면서 좋은 구단을 만들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노력해 왔다. 인천 팬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는 것과 주변으로부터 그런 진정성을 인정받은 게 유일한 자산이었다”며 힘겹게 말을 이었다.

이어 “하지만 (강등이라는) 큰 어려움을 겪고 구단에 상처를 준 것은 최고 경영자에게 책임이 있다”며 사퇴 의사를 드러냈다.

전 대표이사는 그동안 구단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몇 차례 사임을 표명하기도 했으나, 팬 간담회를 통한 팬들의 만류 등으로 대표직을 계속 맡아왔다.

하지만 창단 후 첫 강등을 당한 이번만큼은 물러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0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전 하나시티즌의 경기에서 1-2로 석패한 인천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있다. 2024.11.1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전 대표이사는 마지막으로 “우리 선수와 팬들이 상처받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중요한 건 오늘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며 선수단에 힘을 실어줬다.

인천 관계자는 “경기 종료 후 팀장 회의에서 전달수 대표이사가 물러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다만 시기적으로 당장 나가는 건 아니다. 아직 여러 변수가 있다”면서 “내일 전 대표이사가 구단주(유정복 인천시장)와 면담을 진행한다. 이후 최종 상황에 따라 구단 차원에서 공식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시즌 중반 소방수로 부임했던 최영근 인천 감독 역시 거취를 묻는 질문에 “구단과 이야기를 나눠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10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전 하나시티즌의 경기에서 1-2로 석패한 인천 최영근 감독이 얼굴을 감싸쥐고 있다. 2024.11.1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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