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다만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를 둘러싼 공천개입 논란은 전면 부인했고, 야당의 3번째 김건희 여사 특검법도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를 두고 인천의 각계 및 시민 등은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에 큰 의미를 두는 등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수박겉핥기식 해명에 불과하다는 부정적 의견 등이 엇갈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것이 (저의)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며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담화 초반 국민들을 향한 사과의 발언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그는 “국정 최고 책임자가 국민께 사과를 드리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국민들을 존중하고 존경하는 것”이라며 “국민들께 감사와 존경의 입장을 보이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명씨와의 관계에 대해 “당선 이후에 연락이 왔다”며 “전화번호를 지웠으며, 텔레그램인지 전화인지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명씨를 둘러싼 공천개입 논란엔 “부적절한 일을 한 것도 없고, 감출 것도 없다”고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담화 및 기자회견에 대해 인천 각계 및 시민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인천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김 여사 관련한 대국민 사과를 한 것 자체가 큰 의미”라는 긍정적 반응을 내놨다. 다만 “유보(유치원·보육시설) 통합이나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등 교육 이슈는 나오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반면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의료계에서는 부정적 의견이 쏟아졌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의료개혁을 내세워 갈등만 조장해 국민을 고통 받게 하더니, 반성은 없이 또다시 개혁을 논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김 여사 문제 등에 대해선 진심 어린 사과 대신 수박겉핥기식 답변만 이어갔다”고 말했다.
연수구에 사는 이상훈씨(55)는 “고개를 숙이면서 국민들에게 사과한 점에서 진심이 느껴진다”며 “대통령이 내놓은 남은 임기 동안의 계획이 잘 이뤄져 먹고 살기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반면 남동구에 사는 김상기씨(45)는 “김 여사 특검이나 명씨 관련 문제 등에 대해 속 시원한 사과나 해명을 기대했는데,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지지율이 더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회장 유정복)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이 모든 의혹에 대해 진솔하게 해명했고, 거듭 사과하는 진정성을 보여줬다”며 “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건의한 여러 요구도 해결의지를 밝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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