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 상환 예산 235억원 상임위 통과
경제청 “채무 변제, 재산 환수가 최선”

‘아트센터 인천’ SPC 결국 청산… 채무상환 예산 235억 상임위 통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아트센터인천 전경.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아트센터 인천’의 운영비 충당을 위한 지원단지 조성사업에 실패해 결국 특수목적법인(SPC)을 청산(본보 10월11일자 1면)하는 절차를 본격화한다.

25일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는 제299회 제2차 정례회 9차 회의에서 인천경제청의 올해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서 아트센터 인천 지원1단지 사업 재산권 인수를 위한 예산 235억원을 원안 가결했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지원 1단지 개발사업이 현재로서 사업성이 낮아 계획대로 상가를 짓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 SPC인 인천아트센터㈜의 청산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상가를 지을 경우 미분양에 따른 적자 규모가 200억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은 SPC의 공사비 등 채무 235억원을 자체 예산으로 정리한 뒤, 아직 개발하지 않은 잔여 부지(1만1천772㎡)를 다시 회수할 방침이다.

이처럼 인천경제청이 예산을 들여 SPC의 채무를 해결하는 이유는 자칫 SPC가 파산할 경우, 채무 상환 우선 순위에 밀려 잔여 부지조차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사업에 대한 1순위 우선수익자는 시공사인 대우건설㈜이고, 인천경제청은 2순위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5월부터 SPC 관계자 등과 정책현안회의, 주주 간담회, 대우건설㈜ 면담 등을 통해 공사 투입 비용 등 채무 변제를 해 주면 재산권 이관에 동의한다는 SPC 주주들의 의사를 확인했다.

인천경제청은 인천도시공사(iH)에 청산 업무를 위탁, SPC 주주 등과 추가 협의를 거친 뒤 잔여 부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후 아트센터 인천의 공연장과 문화시설 등을 연계하는 업무 시설을 조성해 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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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규 인천시의원(국민의힘·부평1). 인천시의회 제공

이명규 인천시의원(국민의힘·부평1)은 “상가 공사를 중단한 지 4년여가 지났는데 아무 대책을 세우지 않아 지금 같은 상황까지 오게 됐다”며 “SPC 청산 절차는 문제없이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은 “잔여 부지의 자산 가치를 500억원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채무를 변제하고 재산을 환수하는 게 가장 적절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속하게 절차를 추진해 필요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경제청은 지난 2007년 아트센터 건립 사업을 추진하면서 SPC를 설립해 인근 지원1단지에 오피스텔과 상가 등을 짓고, 이를 통해 나오는 수익금(현금) 150억원을 받아 운영비로 충당하는 계획을 짰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악화로 2011년 150억원 대신 상업시설 88곳을 기부받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고, SPC는 지난 2020년에서야 분양에 나섰지만 실패하면서 같은해 12월 사업을 전면 중단했다. SPC는 최근까지 사업성을 높이려 아파트 사업으로의 변경을 추진했지만, 각종 특혜 논란과 학령인구 조정 등의 문제로 인천경제청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결국 청산 절차를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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