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사업 탈락했지만… 인천시, 경인철도 지하화 추진 본격화
인천3호선 노선 예정도. /제공=인천시

인천광역시가 경인선 철도 지하화 추진을 본격화한다. 애초 경인선 전 구간을 지하화하겠다는 구상이었지만, 선도사업 대상에서 탈락한 후 비교적 사업성이 양호하다고 판단한 ‘인천역∼부개역 구간’부터 우선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10일 건설·엔지니어링 업계에 따르면 인천시는 지난 9일 ‘경인전철 지하화통합개발 사업화계획 수립 용역’을 담당할 사업자로 동명기술공단을 낙점하고, 이 용역 착수를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동명기술공단과 이달 중 본계약을 맺고, 바로 해당 용역에 돌입한다는 게 인천시의 계획이다.
 
착수 후 36개월 동안 진행하는 이번 용역을 통해 인천시는 경인전철 인천역∼부개역 구간(13.9㎞) 지하화에 대한 경제성을 검증하고, 기본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애초 인천시가 계획한 지하화 대상은 경인선 전 구간(인천역∼온수역, 22.63㎞)이다. 경인선 지하화를 정부 주도의 철도 지하화 선도사업으로 반영시킨 후 제물포르네상스 및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 등과 연계, 경제성·효율성 등을 극대화할 구상이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경인선 전 구간 지하화에 대해 난색을 표하면서 인천시 계획도 틀어졌다. 결국 경인선 지하화는 선도사업으로 지정도 받지 못했다. 국토부가 철도 지하화 선도사업 대상지로 선정한 곳은 부산·대전·안산, 3개 지역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방향을 틀어 국토부가 올해 말 발표 예정인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대상에 경인선을 올리는 것으로 방침을 변경했다. 선정 가능성을 높이고자 대상 구간도 기존보다 약 10㎞ 줄여 인천역∼부개역 구간으로 조정했다. 상대적으로 경제성이 나은 것으로 보이는 인천역∼부개역 구간을 지하화한 후 나머지 구간에 대해서도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해당 용역은 철도 지하화 종합계획에 경인선 지하화가 반영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용역을 수행하면서 종합계획 반영을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반영 후에는 종합계획과 다르게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별도로 수립해야 하는 기본계획도 작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시는 경인전철 지하화통합개발 사업화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인천3호선 사전타당성조사’도 실시한다. 이 사전타당성조사도 동명기술공단이 담당한다.
 
인천3호선은 ‘송도검단선’이라는 명칭으로 익숙한 철도노선(약 34.6㎞)이다. 인천 송도신도시(인천1호선 송도달빛축제공원역)와 검단신도시(인천1호선 검단호수공원역)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인천 동구와 청라국제도시 등을 지난다. (노선도 참조) 인천시가 추산하는 총사업비는 3조2000여억원이다.

최남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이전 기사인천시, ‘맨발 산책로 조성 및 관리 매뉴얼’ 제작·배포…가이드라인 통한 체계적 관리 기대
다음 기사신유빈, WTT 챔피언스 인천 8강 탈락…이상수 홀로 준결승행|동아일보